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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맥주

하이트진로 맥스(Max)에 대한 이야기

by ◎레오◎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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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Max) 맥주

 

맥스(Max) 소개

 

안녕하세요. 오늘 포스팅할 주제는 하이트진로의 올 몰트 맥주 맥스(Max)입니다. 맥스 좋아하시나요? 저는 추억이 참 많은 맥주인데요. 이번에 하이트진로에서 신제품 켈리(KELLY)가 출시되면서 아무래도 단종 수순을 밟지 않을까 해서 기록도 해 둘 겸 마트에 몇 개 남지 않은 맥스가 보이길래 몇 캔 사와 봤습니다. 

 

호프집에서 마시는 맥스(Max) 생맥주

 

저희 동네 편의점에서는 안보인지 좀 된 것 같네요. 사실 맥스는 보통은 위 사진처럼 치킨집이나 호프집에서 생맥주로 마시거나 PET병으로 많이 마셨지 이렇게 이번처럼 캔을 사서 마신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맥스(Max) 맥주 제품 설명

 

맥스는 2006년 출시된 올 몰트 맥주(All malt beer)입니다. 이것저것 다른 곡물들을 섞어서 맛을 잡은 맥주가 아니라 독일의 맥주 순수령에 적힌 것처럼 물과 홉 이외에 곡물은 몰트(=발아 보리)만 썼다는 이야기겠죠. 그리고 크리미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크림 *드래프트(Cream Draft)라는 표현이 쓰여 있습니다. 실제로 달걀흰자로 만든 머랭 같은 크리미 한 거품이 상당히 풍성하게 나는 편입니다.

 

* 맥주를 이야기 할 때 'Draught(생맥주)'는 캔이나 병에 담긴 맥주가 아닌 탭이나 맥주통에 담긴 맥주를 말하는데요. 생맥주는 일반적으로 병이나 캔에 포장된 맥주보다 신선하고 차가우며, 서빙 방식에 따라 맥주의 맛과 질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국에서는 'Draught'라는 용어가 'Draft'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맥주 종류 중에서는 페일 라거(Pale Lager)에 속합니다.

 

페일 라거는 색이 연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인 맥주의 일종으로 낮은 온도에서 맥주를 발효하고 연한 맥아 보리를 사용하는 공정을 통해 양조되어 맥주의 밝은 색과 상쾌한 맛이 특징입니다. 페일 라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맥주 유형으로 미국, 독일, 멕시코와 같은 국가에서 가장 많이 소비가 된다고 합니다. 유명한 브랜드로는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코로나 등이 있습니다.

 

크림이 가득한 황금색 맥주가 잔에 담긴 모습을 표현한 맥주 캔이 참 마음에 듭니다. 디자인이 예쁜 것 같아요. 리뉴얼이 한번 된 디자인인데 디자인을 참 잘한 것 같습니다.


맥스(Max) 재료

 

맥스(Max) 맥주 원재료

 

우리나라 맥주가 말 오줌 소리를 듣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쯤으로 기억이 나는데요. 그 시절에는 홉과 몰트 향이 진한 본토 느낌의 맥주를 마셔보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열망이 강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부랴부랴 출시된 맥주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맥스도 그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네요.

 

제조사 하이트진로
식품유형 맥주
알코올 4.5%
원재료명
정제수, 맥아(외국산(독일,호주,덴마크 등)), 호프펠렛(독일,미국), 이산화탄소, 산도조절제 2종, 변성호프추출물, 효소제, 영양강화제
품질유지기한 제조연월일로부터 10개월
맥아함량 전분질 원료 중 100%

 

2009년 부터 스페셜 호프라고 해서 커피 원두 바꾸듯 세계 각지의 홉을 사용해서 한정판을 출시해 왔는데요. 생각해 보면 말 오줌에 비유되었던 한국 맥주 시장에서 그렇게 매년 홉을 바꿔가며 이러한 시도를 해주는 맥주가 맥스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2009년에 출시된 뉴질랜드 넬슨 소빈 홉을 사용한 맥주는 아직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캔만 마셔볼까?' 하고 한 캔 사 와서 '이게 뭐야? 왜 이렇게 맛있어?' 하면서 한판(24캔)을 더 사 오고 그 다음번에는 세 판(72캔)을 사 왔던 기억이 나네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아버지와 함께 2010년 한정 맥스를 마셨던 기억도 있고요. 한정판은 맥스 이름은 달고 있지만 오리지널 맥스와는 전혀 다른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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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Max)의 맛과 향

 

맥스(Max) 맥주와 버터구이 오징어와 고추장 페어링

 

우리나라 맥주니까 느낌 살려서 버터구이 오징어에 고추장 준비했습니다. 마요네즈를 섞어도 좋죠. PET로 사 왔어야 느낌 더 사는데 그게 좀 아쉽네요.

 

 

  • 향기

캔을 개봉하자마자 향긋하고 진하고 고소한 향기가 올라옵니다. 보리의 고소한 향이 깊게 납니다. 시트러스는 그렇게 많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쌉쌀합니다. 이건 아마도 홉의 영향이 강할 것 같습니다. 맥스는 처음에 접할 때부터 지금까지 쓰다는 느낌이 강한 맥주입니다. 특히 뒷맛이 더 씁니다. 그리고 깔끔하게 한 맛으로 집중되어 떨어지는 맛은 아닙니다.

 

저같이 잡식성을 가진 사람은 쓴 건 써서 좋고 신건 셔서 좋은 사람이라 괜찮지만 쓴맛은 호불호가 좀 있을 법한 내용입니다. 물론 '이게 맥주다.'라는 존재감은 넘칩니다. 아무래도 2006년에 소비자들의 진한 맥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 거기에 맞춰진 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산도

약한 산미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다고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 바디

적당히 바디감이 있고 거칩니다. 솔직히 부드러운 건 거품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호에 맞춘 것인지 탄산감도 강한 편입니다.

 


 

맥스(Max) 결론 및 총평

 

맥스(Max) 맥주와 함께 버터구이 오징어에 고추장을 찍어 먹는 사진

 

이제 나이도 먹고 수많은 술 종류들을 마시면서 드는 생각인데요. 그 시절에 말 오줌 평가를 받았던 맥주들이 하이트나 카스 같은 맥주들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괜찮은 맥주들인 것 같습니다. 많이 마셔도 잘 물리지 않고요.

 

재료의 깊이있는 맛은 조금 줄이고 부드럽게 만들어서 청량감을 극대화시킨 맥주들이 동남아 맥주 중에 많이 있거든요. 그런 맥주들이랑 비교해 보면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가격이나 접근성 생각하면 썩 괜찮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향은 좀 아쉽긴 해요.

 

특히 우리나라에는 소맥 문화가 있기 때문에 말아서 마시기에는 청량감은 쎄고 향은 좀 라이트 한 쪽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어요. 물론 그 시절에는 그냥 맥주가 싱겁고 맛없다고 생각해서 소맥도 타먹고 했던 것이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이건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거칠고 진하고 독특한 맥주들은 맥주에 깊이 빠져있는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 부분이 있지만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는 대중적인 맥주들은 보통 부드럽고, 깔끔하고, 우리나라 한정으로 청량함을 가진 맥주들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 세계적으로 많이 나가는 맥주들을 다룰 때 좀 더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맥스(Max) 맥주 한잔 마시는 사진

 

맥스도 그 시절 소위 제대로 된 맥주를 열망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나온 맥주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꽤나 잘 만든 맥주라고 생각합니다만 문제는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향과 맛이 진한 맥주로 소맥을 말아서 마시자니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서 별로고. 그렇다고 2000원만 주면 세계에 쟁쟁한 맥주들을 집 앞에서 사 마실 수 있는 시절에 그 맥주들과 같이 놓고 경쟁을 하자니 또 좀 밀리는 것 같고. 하지만 올 몰트 맥주 니즈가 분명히 있는 것 같으니 포기는 못하겠고. 그런 것 아닐까요?

 

이번에 출시된 켈리(KELLY)는 한번 기대 해 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으로 만들었을 것 같아요. 쓴맛도 빼고요. 그것이 니즈니까. 그렇게 생각해 보면 하이트진로가 잘한다고 봐야겠네요. 그때그때 소비자 니즈 맞춰서 제품출시하고 하는 것 보면 말이죠. 동네에는 아직 안 들어온 것 같으니 구하는 데로 리뷰를 해보도록 할게요. 

 

그래도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추억도 많은 맥주인데 아쉽네요. 여기까지 맥스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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